아기가 태어나고 50일쯤 지나서 눈을 말똥말똥 뜨는 시간이 길어지자
"아고 예쁘다~" 하는 것도 한두 번이고, 둘이 멀뚱하니 참 뻘쭘했다.
너무 어린 아기라 어디 데리고 나가기도 부담스럽고 하루 종일 산책할 수도 없어서
유아 책은 무엇이 있나 이 것 저 것 살펴보니 신세계였다
그때 당시 구입한 책은 블루래빗이었는데
사운드북부터, 조작북, 손에 인형을 넣고 책을 읽어 줄 수 있는 인형북까지 한참을 책과 아이와 재밌게 놀았다.
우리 집에는 텔레비전이 없어 긴긴 시간을 아이와 책을 읽으며 대부분 시간을 보냈고 아직 말을 못 하던 6개월에서 7개월 사이에 그림 제목만 듣고 그림책을 맞춰서 내 새끼 천재인가 착각하는 시기도 있었더란다.
돌부터 세 돌 사이에는 당근에서 저렴하게 전집을 구입할 수 있는 것을 알고
열심히 당근 거래하며 새로 들이고 내보내고 했는데 워킹맘인 나에게는 이 과정이 정말 쉽지 않았다.
아이가 발달하고 자라나는 속도 대비 내가 전집을 알아봐주고, 전집을 집에서 방출하고, 다시 전집을 집에 들이는 주기적인 이 과정들이 점점 늦춰지기 시작했고 내가 신경을 조금 덜 쓰는 사이 아이가 조금씩 책과 소원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어릴 때는 책을 많이 좋아했는데 크니깐 책을 이제 덜 좋아하네?
라고만 생각하다가 우연찮게 검색으로 전집 대여서비스 "리틀북코리아"를 알게 됐다.
인터넷으로 내가 원하는 전집을 선택하면, 택배서비스로 집 앞까지 배송해주고 인터넷으로 반납 날짜를 선택하면 다시 반납해 간다.
리틀코리아 - 도서대여 전문몰 (littlekorea.co.kr)
책을 대여할 수있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었다.
1. 14일간 기본대여 ( 책마다 가격이 적혀있고, 일수에 따라 가격이 변동된다)
2. 180일간 대여 (가격 219000원 이며, 해지를 원하면 사용 기간 차감 뒤 중도 해지 가능)
3. 365일 대여 (가격 335000원이며, 역시 마찬가지로 해지를 원하면 사용 기간 차감뒤 중도 해지 가능)
이 중 2,3은 택배배송비가 무료이며, 대여 기간에도 구애받지 않는 장점이 있다.
처음 리틀북코리아를 접하고 1번을 이용하고 3번으로 바로 갈아타서 현재 9개월간 이용 중이다
내년 3월에 계약이 만료되는데, 나는 사용 연장할 의사가 100% 있다.
아래 장점과 단점으로 그 이유를 적어보고자 하는데,
장점
1. 합리적인 가격으로 다양한 전집을 보여줄 수 있다.
9개월간 나는 총 7회의 전집을 빌려보았고, 이 책의 가격을 인터넷가로 찾아보아 정리해 보면 대략 2,669,700원 정도가 나왔다. 30만 원이 조금 넘는 비용으로 9배가 넘는 가격들의 책을 종류별로 다양하게 볼 수 있었다
엄마로서 가장 좋았던 건 전집을 들일 때 전집의 상태, 아이의 선호도, 카테고리 등 따져 볼 것들이 너무 많은데 이런 것들을 모두 충족 시켜주고 쉽게 클릭 한 번으로 우리 집 문 앞에 배송된다는 점이 좋았다
2. 책 상태가 깨끗하고 좋아서 새 책을 구입해서 읽는 기분이다.
9번의 대여중에 70% 이상은 새 책 수준으로 깨끗해서 기분 좋게 읽었었고
10%는 책을 펼치면 쩍쩍 소리가 날 정도로 방금 구매 한 듯한 새 책 수준이었고
20% 정도는 도서관에서 약간 많이 빌려본 책과 같은 수준 이였다.
책 상태가 대부분 좋았고 리뷰를 보면 상태가 안 좋은 책들도 있다고 하는데, 책 상태가 좋아보니 대여하는 다른 집들도
최대한 책을 깨끗하게 보려고 노력하는 느낌이 들었다.
3. 다양한 종류의 전집을 접함으로써 아이의 선호도 파악과 전집의 상태 파악이 빠르다.
9번의 대여중에 아이의 수준과 맞지 않게 빌린 아이 심쿵책은 한 두 번 읽고 반납을 했었고, 나머지 책들은 모두 적어도 1 회독은 완료했었다. 가능하면 창작 동화를 종류 별로 많이 읽혀주고 싶었는데, 대부분의 창작동화들이 아이의 반응이 좋았었다. 내 친구 과학공룡은 좋다는 소문을 익히 들고 있어서 대여를 통해 읽혀보니 아이도 반응이 너무 좋았고, 나 또한 너무 만족하는 과학 전집이었기에 6개월이 지나고 나서 우리 집에 책을 구입하여 들였다. ( 책 한 번 읽는다고 그 내용이 모두 아이의 지식이 되지 않는 걸 알기에 ㅎㅎ)
아무리 인터넷으로 손품을 팔아 신중하게 전집을 우리집에 들인다 한들 아이의 선호도는 파악하기 힘든데
대여 전집을 통해 책에 대한 선호도를 파악하고 책 내용을 꼼꼼히 살펴본 뒤 전집을 구매하면 엄마의 시간, 노동력, 우리 집 공간 차지 등 모든 기회비용들이 절약된다
단점
단점은 택배아저씨께 죄송하다.. 진심이다.. 나 대신에 이 무거운 전집을 들고 올라와주셨다가 다시 운반해야하기 때문에 상자를 포장할 때마다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 포장한다
이 외에 다른 단점은 아직까지는 잘 모르겠다. 요새는 리틀북 코리아 외에도 부엉이 전집등 다른 대여 전집 서비스도 많던데 아직까지는 리틀북 코리아에 만족하고 있기에 크게 문제가 있지 않는 한 계속 사용할 예정이다.
이렇게 9개월간 전집을 이용하면서 가장 큰 변화는 아이가 다시 책을 읽어줘! 우리 책읽자! 라고 먼저 말하게 됐다는 점이다. 책을 아예 안 읽지는 않았지만 책과 소원해진 기간이 있었는데, 잠자리 독서를 하더라도 한 두권만 형식적으로 읽는 시기가 있었는데 지금은 잠자리 독서하는 시간이 점점 길어져 눈이 엄청 졸려 보이는데, 조금만 더 읽고 싶다고 떼쓸 때도 있고, 한 권만 더 읽겠다 말할 때도 있다
그러면서 느낀 점이 아이에게 시기에 맞춰 재밌는 책들을 부지런하게 배달해 줘야겠다는 생각과 다짐을 했다.
내가 아이를 관찰하면서 어떤 책이 흥미로울까 계속 고민하고 찾아줘야 유아기 때는 책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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